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3)가 급격히 무너졌다. 6회 볼넷과 안타를 허용했지만, 2루수 서건창의 실책에 와르르 붕괴하고 말았다.
최원태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6개의 공을 던져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5-5 동점이 되면서 승리 요건은 날아가버렸다.
너무나 달랐던 앞선 5이닝과 6회초, 한 이닝이었다. 1회초 최원태는 선두타자 이용규를 시작으로 노수광과 하주석까지 세 타자를 연속 땅볼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시작했다.
↑ 11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6회초 무사 만루에서 키움 선발 최원태가 한화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후 양현으로 교체됐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3회초에는 이해창을 1루수 땅볼, 정은원을 중견수 뜬공, 이용규를 1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날 두 번째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박병호의 투런홈런으로 3-1로 앞선 4회초 최원태는 선두타자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하주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후 주효상의 도루 저지로 주자를 지웠고, 최진행을 3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순항은 이어졌다. 최원태는 5회초 반즈-김태균-강경학으로 이어지는 타순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탄탄한 피칭을 이어갔다.
팀 타선이 3회말 박병호의 투런포 4회말 2득점 등 4점을 지원하며 5-1로 넉넉한 리드를 안은 최원태였다. 하지만 6회초 급격히 흔들렸다. 최원태는 선두타자 최재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뒤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정은원에게 볼넷을 내주며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이어 이용규의 평범한 땅볼을 2루수 서건창이 더듬으며 주자가 모두 살며 무사 만루가 됐다.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한 최원태는 노수광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2실점째를 기록한 뒤 마운드를 양현에게 넘기고 강판됐다.
양현은 하주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1점 차, 턱밑까지 한화가 쫓아왔다. 후속타자 브랜든 반즈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김태균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5-5 동점이 되고 말았다. 최원태의 승리가 날아나는 장면이었다.
6회들어 시작이 꼬인 최원태의 피칭에도 아쉬움이 남았지만, 서건창의 실책이 뼈아프게 됐다. 제대로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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