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끝내기 홈런’에 고개 숙인 10대 투수. 정해영(19·KIA)이 첫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정해영의 19번째 경기. 열아홉 살 투수는 공 7개만 던지고 쓴맛을 봤다.
18일 열린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10회말에 6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했다. 전상현(1이닝 3탈삼진 2실점 1자책)이 9회말에 2점 차 리드를 못 지키면서 정해영이 출격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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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영(왼쪽)이 18일 열린 KBO리그 잠실 KIA-LG전에서 김현수(오른쪽)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
2020년 신인 1차 지명을 받은 정해영은 야구인 2세다. 정회열 전 KIA 코치의 아들로 유망주로 꼽혔다. 1군 스프링캠프에도 동행했다.
6월 25일 1군에 처음으로 호출된 그는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승 2홀드 평균자책점 1.04를 기록했다.
볼넷이 다소 많으나 자신 있는 투구로 맷 윌리엄스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필승조까지 신분이 상승했다.
하지만 거침없던 정해영은 김현수에게 한 방을 맞았다. 채은성을 공 2개로 가볍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한 뒤 마주한 김현수였다. KBO리그 최고 타자 중 1명과 처음으로 대결했다.
힘차게 공을 던졌다. 카운트 2S로 유리하게 승부를 끌고 갔으나 볼 2개를 던졌다. 그리고 던진 슬라이더. 하지만 실투였다. 슬라이더는 높았고, ‘높은 공’을 노리던 김현수가 이를 놓치지 않았다.
타구가 외야 우측
LG의 거센 파도를 막아내지 못한 KIA는 5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삼성을 6-3으로 제압한 kt가 KIA를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