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유독 토종 투수들의 성적이 초라하다.
KBO리그 간판 투수였던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고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도 기대 이하다.
여기에 올 시즌 깜짝 활약을 펼쳤던 NC다이노스 좌완 투수 구창모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것도 이유다.
이 때문에 투수 부문 각종 순위표 상단에는 외국인 선수들이 점령하고 있다.
26일까지 KBO리그 평균자책점 상위 10명의 투수 중 유일한 토종 투수는 9위에 이름을 올린 LG 트윈스 임찬규(3.88)뿐이다.
27일 SK 와이번스 문승원이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2자책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을 4.04에서 3.95로 끌어내리며 겨우 10위에 턱걸이했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2.09)가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8위까지 모든 선수가 다 외국인 투수다.
평균자책점 순위 10위 내에 토종 투수가 2명밖에 자리 잡지 못했던 적은 KBO리그 역사상 단 한 번도 없었다.
토종 선발 투수들이 사라진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외국인 선수 연봉 제도가 바뀐 게 가장 크다.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선이 12만 달러에 불과해 수준급 선수 수급이 힘들었다.
2000년엔 자율적 영입이 가능해지면서 외국인 선수의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고, 2014년엔 외국인 선수 연봉 상한제가 폐지되면서 우수한 투수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
아울러 KBO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서 20대 젊은 투수들도 KBO리그의 문을 두드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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