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가을야구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
LG는 1일 염경엽 감독이 복귀한 SK와이번스를 13-5로 대파했다. 연승숫자도 '5'로 늘렸다.
이날 2위 키움이 1위 NC에게 패하면서 게임차를 '1'로 좁혔다. 4위 두산과의 2경기 차는 그대로 유지했다.
LG는 한동인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DTD'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잘나가다 한번 무너지면 '쭉' 내려간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 다르다. 뒷심이 생긴 것이다.
월간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올해 프로야구는 코로나19여 여파로 예년보다 한달여 늦은 5월 5일 개막했다.
5월 16승 7패로 NC에 이어 전체 2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LG는 6월에는 12승13패로 7위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7월 11승 1무 12패 5위로 올라섰고 8월에는 16승 1무 8패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3경기 중 2경기는 반드시 이겼다는 의미다.
남은 46경기를 지금처럼만 한다면 가을야구는 물론 26년만에 한국시리즈도 넘볼 수 있다.
LG의 이같은 뒷심에는 두터워진 선수층에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단연 외국인 타자 라모스다. LG는 그동안 외국인 거포에 공을 들였지만 대부분 기대 이하였다.
하지만 라모스는 절대적인 존재가 됐다. 1일 SK 상대로 석점 홈런을 터트리며 1999년 이병규가 세운 시즌 30홈런 고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개만 더 치면 LG 역대 타자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선수가 된다. LG 창단 30년만에 탄생할 의미심장한 기록이기도 하다.
라모스는 8월에만 홈런 10방을 터뜨려 LG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G의 톱타자 공백을 메운 '중고 신인' 홍창기의 맹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홍창기는 타율 0.275에 홈런 3방, 21타점을 올려 득점력 향상에 도움을 줬다.
홍창기도 8월에 타율 0.326에 홈런 2방을 날려 공격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투수 중에선 12경기에
최근 두 경기 연속 5실점 해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정찬헌과 돌아가며 5선발 자리를 지키며 프로 첫 시즌을 성공리에 치르는 중이다. 이민호의 WAR는 1.60이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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