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살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스스로 1번 자리에서 내려오며 새로운 톱타자로 22살 레오디 타베라스를 추천했습니다.
MLB닷컴은 한국시간으로 오늘(4일) "추신수가 타베라스에게 1번 자리를 양보했다"며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이 새로운 타베라스를 1번으로 기용하는 이유를 전했습니다.
추신수는 어제(3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방문 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톱타자 자리가 익숙한 추신수가 3번 자리에 선 건, 2018년 9월 26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 이후 2년 만이었습니다.
추신수는 오늘(4일) 휴스턴과의 경기에서도 3번 타자로 나섰습니다.
두 경기 모두 젊은 외야수 타베라스가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습니다.
사연이 있었습니다. 우드워드 감독은 "추신수가 '타베라스에게 1번 타자로 출전할 기회를 주는 게 어떤가'라고 건의했습니다. 이에 추신수와 더 대화했고 타베라스가 1번 자리에 적응할지 지켜보기로 했다"고 전하며 "우리 팀에 좋은 선구안을 갖춘 선수는 몇 명 있지만, 주력까지 겸비한 선수는 거의 없다. 타베라스는 스위치 히터이고, 발이 빠르다. 번트도 할 수 있다"고 타베라스의 장점을 설명했습니다.
MLB닷컴은 "올해로 텍사스와의 계약이 끝나는 추신수가 구단의 미래를 위해 결정을 내렸다"라고 해석했습니다.
타베라스는 7월 25일 2020시즌 개막전에서 대주자로 출전하며 빅리그에 데뷔했습니다.
지난해 마이너리그에서 타율 0.279를 올리고, 32도루에 성공한 타베라스에게 점점 출전 기회가 늘었고, 마침내 1번 타자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타베라스는 1번 타자로 출전한 어제(3일)와 오늘(4일) 두 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타베라스는 추신수에게 '1번 타자의 자세'를 배우고 있습니다. 우드워드 감독은 "타베라스가 추신수에게 다가가 여러 가지를 물었다. 나는 타베라스에게 '제대로 된 스승을 골랐다'고 말해줬다"며 "추신수는 매 타석 집중한다. 스트라이크존을 좁혀서 타격할 때와 공격적으로 타격할 때를 아는 선수다"라고 했습니다.
추신수는 3번으로 자리를 옮긴 뒤, 중심 타선에 어울리는 타격을 했습니다. 그는 오늘(4일) 휴스턴전에서 시즌 4호 아치를 그렸습니다.
추신수는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 후보로도 선정됐습니다.
MLB닷컴은 "추신수는 올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1천 달러(약 119만 원)씩을 지원했다"고 후보 선정 배경을 밝혔습니다. 당시 추신수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 전원에게 1천 달러씩, 총 19만1천 달러(약 2억2천700만 원)를 쾌척해 후배를 도왔습니다.
추신수는 아내와 함께 댈러스 지역 한국문화센터 건립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도 했습니다.
로베르토 클레멘테 상은 1972년 니카라과 지진 피해 구호물자를 싣고 가다
사회 공헌 활동에 힘썼던 고인과 같이 경기장 안팎에서 선행에 애쓴 선수가 수상자로 선정됩니다.
마이크 트라우트(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 총 30명이 2020년 클레멘테 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