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SK와이번스가 충격적인 10연패에 빠졌다. 염경엽 감독이 올 시즌까지 지휘봉을 잡을 수 없다고 공식 확정된 날이고, 15점을 뽑고도 마운드가 지키지 못한 참사라 그 충격은 몇 배로 심하게 다가온다.
SK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5-16으로 패했다. 연패 수렁은 10으로 늘어났다.
이날 SK는 질 수 없는 경기를 졌다. 모처럼만에 물타선이 폭발했다. 제이미 로맥의 선제 솔로포와 한동민의 대형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4회까지 10-2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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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에서 키움이 난타전 끝에 16-15 한 점차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은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벗어난 반면 SK는 충격의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SK 선수들이 9회말 마지막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결국 핀토는 개인 8연패 탈출 요건에 아웃 카운트 1개를 남겨놓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뒤이어 올라온 김태훈은 김웅빈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핀토의 이날 성적표는 4⅔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3탈삼진 8실점. 선발로 처참한 수준이었고, 10-2의 스코어는 10-9, 1점차까지 좁혀졌다.
그래도 로맥이 5회말에 스리런포를 터트리며 승기는 살려 나갔다. 6~7회에도 키움의 수비 실책을 틈타 1득점씩 하면서 15-11로 앞서갔다. 7회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는 등 방망이의 힘을 빌어 연패 탈출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뒤이어 나온 투수들이 무너졌다. 8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세현이 불을 지르기 시작했다. SK 김세현은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서건창, 김하성에게도 안타를 내줬다.
최창호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찾았지만, 교체하지 않고, 그냥 내려갔다. 결국 러셀과 승부에서 김세현은 폭투와 적시타를 허용하며 점수는 다시 15-14로 1점차가 됐다.
SK는 그제야 투수를 서진용으로 바꿨다. 하지만 불안한 건 서진용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후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허정협에게 동점이 되는 적시타를 맞았다. 이어 김웅빈과 박동원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역전을 허용했다. 자멸이었다.
흐름은 키움으로 넘어갔다. 사실 이날 키움도 경기력이 엉망이었다. 최근 3연패 흐름 속에 수비가 불안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보유한 유격수 러셀이 실책 2개를 범하는 등 15실점의 과정 속에 실책 4개가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SK의 자멸 덕에 키움의 실책은 상쇄되고도 남았다. 선발과 불펜 가릴 것 없이 망가진 SK 마운드의 민낯이 드러난 경기였다. 이날 경기까지 SK 팀 평균자책점은 5.84로 10개 구단 중 꼴찌다. 선발 평균자책점도 5.69로 역시 꼴찌, 불펜 평균자책점도 6.13으로 역시 꼴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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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2사 1루에서 SK 선발 핀토가 김태훈으로 교체,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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