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딱 100경기를 마친 kt, 이제부터 ‘연봉 1억 원’ 이대은(31)이 몸값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야 할 시기다.
8일 잠실 두산전은 kt의 시즌 100번째 경기였다. 경기 결과는 0-8 패배. 1점도 얻지 못한 건 시즌 7번째. 잔루만 11개였다. 6연승 행진도 마감하며 5위로 미끄러졌다.
kt는 4위 두산과 1경기 차, 3위 LG와 2.5경기 차이밖에 안 되나 6위 KIA와 승차가 1.5경기로 좁혀졌다. 배수의 진이다. 매 경기를 결승전 같이 치러야 한다.
↑ 이대은은 1군 복귀 후 2경기 2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
그래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희망이 있다는 건 의미가 있다.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 kt는 9월 들어 이제 첫 패를 했을 따름이다. 1년 전에도 비록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으나 매서운 뒷심을 발휘한 적이 있는 이강철호다.
말을 아껴도 위로 올라가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던 이강철 감독이다. 문은 열려있다면서 “내 입으로 직접 말하긴 그렇지만, 한 경기씩 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kt는 8일 현재 55승 44패를 기록하고 있다. 승패 차가 +11이다. 예전 같으면 가을야구 안정권이다. 2018년엔 3위 한화의 승패 차가 +10(77승 67패)이었다.
올해는 벌써 나란히 70패 고지를 밟은 한화와 SK의 극심한 부진이 변수이긴 하나 kt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어느 때 보다’ 가까워진 건 분명하다. 이 감독도 “2연전마다 1승 1패만 거두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내림세를 타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kt의 반등은 투수에 달렸다. 마운드가 안정돼 치고 올라갔다. 다만 빡빡한 일정에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새 얼굴’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 감독은 이대은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kt의 뒷문을 책임졌던 이대은은 올해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5월까지 3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을 기록했다. 1군 엔트리에 말소된 후 2군 생활도 꽤 길었다.
이대은의 연봉은 1억 원. 억대 연봉 투수다운 활약이 전혀 아니다. 올겨울 대폭 삭감이 불가피한 성적이다.
그래도 만회할 기회가 주어졌다. 5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대은은 키움과 고척 2연
다시 필승조의 한 축이다. 이 감독은 “다들 지쳐 있는 상황이어서 앞으로는 이대은이 해줘야 한다. 이대은이 좋은 활약을 펼친다면, 충분히 이 자리를 지킬 수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