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자멸이었다. SK와이번스가 11연패에 빠지며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운드, 수비 모두 알아서 무너진 무기력한 패배였다.
SK는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4–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SK는 창단 첫해인 2000년에 세운 구단 최다 연패 타이기록인 11연패 수렁에 빠졌다. 이제 10위 한화 이글스와도 1.5경기 차로 좁혀졌다.
볼넷을 무려 16개나 내준 마운드가 패배의 원흉이었다. 8명의 투수가 합작한 처참한 결과물이었다. 16볼넷은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이다. SK는 이날 경기에서 다양한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 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20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SK 선수들이 4-12로 크게 뒤진 8회말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2회말 로맥의 솔로포로 추격하는 듯했지만, SK타선은 그 이후로 침묵했다.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로 3회와 4회는 삼자범퇴에 그쳤다. 오히려 키움이 6회초 3점을 추가했다. 역시 볼넷 3개가 득점 과정에 포함돼 있었다.
SK는 6회말 오태곤의 투런홈런으로 3-7로 다시 추격 분위기를 만들었다. 7회에는 나란히 1점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8회초 전병우에 만루포를 허용하며 4-12가 됐다. 사실상 승부가 기울어버린 순간이었다.
8명의 투수가 16볼넷을 합작해 한 경기 최다볼넷 허용이라는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선발 백승건이 6개, 조영우가 2개, 신재웅이 3개, 박희수가 1개, 김찬호와 양선률이 각각 2개씩 내줬다. 키움은 역대 두번째 선발 전원 볼넷이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한 경기 최다 볼넷은 종전 14개였다. 종전기록은 2008년 9월 3일 두산이 잠실 한화전에서 기록했다. 당시 끝장
볼넷을 16개나 내주며 신기록을 세우고, 실책도 4개나 펼친 SK다.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구단 최다 연패 타이 기록(11연패)은 필연적인 결과였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