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해 축구 팬들의 '밤샘 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난 주말, 해외파 태극전사들이 유럽 대륙 곳곳에서 골 잔치를 벌였습니다.
황희찬(라이프치히)과 석현준(트루아),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승우(신트트라위던), 권창훈(프라이부르크)이 총 7골을 합작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마음이 스산한 팬들의 주말 밤이 화끈하게 달아올랐습니다.
먼저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골 퍼레이드'의 선봉에 섰습니다.
황희찬은 한국시간으로 그제(12일) 밤 열린 뉘른베르크(2부)와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64강) 원정 경기에서 후반 45분 3-0 승리를 매듭짓는 쐐기 골을 터뜨렸습니다.
팀 동료 유수프 포울센이 상대 수비진과 엉켜 넘어지면서 흘려 준 공을 침착하게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습니다.
앞서 포울센이 넣은 팀의 2번째 골을 도운 황희찬은 공격포인트 총 2개를 작성하며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으로부터 제대로 눈도장을 받았습니다.
석현준(트루아)이 배턴을 넘겨받았습니다.
석현준은 어제(13일) 오전 열린 프랑스 리그2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37분 페널티킥 결승골을 넣어 팀의 2-0 승리에 앞장섰습니다.
이날 밤은 더 뜨거웠습니다.
분데스리가2 홀슈타인 킬의 이재성이 5부 리그 팀인 리엘라싱겐-아를렌과의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라운드 경기(킬 7-1 승)에서 전반전만 뛰며 가뿐하게 2골을 넣어 변함없는 활약을 예고했습니다.
분위기는 벨기에 신트트라위던에서 뛰는 이승우의 '부활포'에서 절정을 이뤘습니다.
이승우는 오늘(14일) 새벽에 끝난 벨기에 주필러리그 5라운드 앤트워프와의 홈 경기(신트트라위던 2-3 패)에서 전반전에만 두 골을 몰아넣었습니다.
경기 시작 45초 만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왼발 대각선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1년여만의 벨기에 무대 데뷔골을 넣었습니다.
전반 16분에는 상대 수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골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해 멀티골까지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8월 신트트라위던에 입단하고서 좀처럼 중용 받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친 이승우가 드디어 팀의 주전 공격수로 발돋움하는 모습입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뛰는 권창훈도 이날 새벽 시즌 첫 골을 신고했습니다.
3부 리그 발트호프 만하임과의 DFB 포칼 1라운드에서 전반 19분 동료가 머리로 떨군 공을 달려들며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해 득점했습니다.
대미는 열아홉 살 '막내' 이강인(발렌시아)이 골이 아닌 '도움'으로 장식했습니다.
지난 시즌까지 발렌시아 1군에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던 이강인은 이날 레반테와의 라리가 개막전
끌려다니던 전반전, 이강인의 활약 덕에 가까스로 2-2 균형을 맞춘 발렌시아는 경기 막판 2골을 추가해 역전승했습니다.
최고 스타인 손흥민(토트넘)이 에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개막전에서 공격포인트 사냥에 실패했으나, 해외파 전체 활약은 차고 넘쳤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