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의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26)이 부상 복귀 후 4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실투로 김하성(키움)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게 뼈아팠으나 승운이 따를 수가 없었다. 야속하게 이번에도 동료들의 득점 지원은 저조했다.
플렉센은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81로 하락했다.
↑ 두산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이 27일 열린 KBO리그 잠실 키움전에서 2회초에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6이닝(104구) 동안 탈삼진 13개를 잡았던 플렉센은 이번 주에 두 차례 등판했다. 피로도가 컸으나 효율적인 투구수 관리로 7이닝을 책임졌다. 총 99개의 공을 던졌다.
플렉센은 키움 선발투수 한현희(5⅓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다만 무실점은 일찍 깨졌다. 2회초에 선두타자 이정후에게 2루타를 맞자마자 김하성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플렉센의 초구(147km 속구)가 몰리자 김하성이 힘껏 때려 외야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날렸다.
3회초에 무사 2루와 2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으나 이정후를 범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슬기롭게 넘겼다.
7월 16일 잠실 SK전에서 최지훈의 타구에 왼발을 맞았던 플렉센은 긴 재활 끝에 9일 잠실 kt전을 통해 돌아왔다. 복귀 후 위력적인 공을 던지면서 탈삼진 쇼를 펼쳤다. 9월 4경기에서 21이닝 동안 탈삼진 31개를 잡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플렉센에 대해 “특별히 좋아진 건 없다. 공 자체를 갖고 얘기할 건 없다. 다만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져야 한다. 경험이 쌓이면 나아질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를 더 추가할 게 있다면, 승운이다. 플렉센은 시즌 8번째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으나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복귀 후 4경기 연속 승운이 없다.
이길 수 있는 ‘상황’조차 없다. 9월 플렉센 등판 경기에서 두산 타선은 ‘다이너마이트’가 터지지 않았다. 플렉센이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에 딱 6점만 지원했다.
이날도 두산의 공격은 답답했다. 선발 라인업에 좌타자를 7명이나 배치했으나 사이드암 한현희를 공략하지 못했다. 2회말 2사 3루-4회말 2사 1, 2루-5회말 2사 2루의 기회를 놓쳤다. 6회말
그나마 플렉센은 패전투수를 면했다. 두산은 0-2의 7회말에 1사 1, 2루에서 대타 박건우의 안타와 좌익수 박준태의 실책으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정수빈의 희생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