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저동) 안준철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3)이 귀국 후 첫 공식적인 자리를 가졌다.
류현진은 3일 서울 저동에 위치한 국가인권위원회를 방문해 랜선 인터뷰 및 영상, 홍보사진 등을 촬영했다.
지난 겨울 FA자격을 취득해 토론토와 4년 계약을 맺은 류현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단축된 시즌에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 72탈삼진을 기록했다.
토론토를 가을야구로 이끌었으나 첫 관문에서 쓴맛을 봤다. 류현진도 1일 탬파베이 레이스와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 선발 등판해 1⅔이닝 2피홈런 8피안타 7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탈락 후 지난달 2일 귀국했다.
↑ 류현진(33·토론토)이 3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 참석해 취재진들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서울 저동)=김영구 기자 |
그는 “코로나 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서 직접적인 만남은 아니지만 좋은 취지의 행사인 만큼 이렇게나마 인사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 앞으로도 더욱 의미 있고 좋은 기회로 찾아 뵙겠다”고 했다.
류현진은 이날 미국 야구기자협회가 발표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마에다 겐타(미네소타),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와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지난해 내셔널리그 2위에 오른 류현진은 2년 연속 사이영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다음은 류현진과 일문일답
-토론토에서 시즌을 마친 소감?
▲짧은 시즌 동안 좋은 점도, 힘든 점도 있었다. 포스트시즌 일찍 끝난 건 아쉽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잘 던지고 돌아온 것 같다.
-AL 사이영상 후보에 올랐다.
▲기분이 좋다. 워낙 다른 투수들과 차이가 나서 어려울 거 같고, 순위에 든것만으로도 감사하다.
-2년 연속 사이영상 후보에 오른 비결이 있다면?
▲비결보다는 몸상태 좋아서, 뽑힌 것 같다. 한 시즌 잘 치르다 보니 그런 성적 나온거 같고, 몸 상태가 첫 번째였던 것 같다.
-귀국 후 자가격리 기간에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
▲생각해보니 금방 지나간 거 같다. 특별히 어려운 건 없었다.
-올 시즌 만족한 부분과 아쉬운 부분은?
▲만족한 건 부상 없이 한 시즌 치렀다. 아쉬운 부분은 포스트시즌에서 아쉽게 패한 부분이 아쉽다.
-친정팀 LA다저스가 우승했다. 전 동료들한테 축하 인사라도 했나?
▲축하할 일이다. 미국 가면 할것 같다. 아직 따로 안했다.
-올 시즌 ML에 데뷔한 후배 김광현 어떻게 봤나?
▲김광현 선수가 미국 도전한다고 했을 때부터 잘 할거라 생각했다. 정말 어려운 시기였는데, 몸 관리 잘했다. 선발로 보직이 바뀌는 어려운 상황에서 한 시즌 잘 마쳐서 저도 기쁘다. 한국 야구인의 한 사람으로 기쁘다.
-ML 진출을 노리는 김하성과 양현종에게 격려를 한다면?
▲격려보다는 두 선수 모두 한국에서 좋은 커리어 쌓았고, 좋은 실력 가지고 있다. 미국에서도 충분히 잘할 것이다. 자신감 가지고 도전했으면 한다.
-오프시즌 계획은?
▲지금은 휴식 취하고 있다. 11월 중순부터 운동할 계획이다.
-토론토가 전력보강을 선언했다. 같이해보고 싶은 선수 있나?
▲특별한 선수가 있다기보다 팀이 알아서 잘할 것이다. 어떤 선수가 오더라도, 저는 경기에 항상 최선을 다하고 싶다. 같이 하고 싶은 선수 딱히 없다.
-내년에도 코로나19 여파로 단축 시즌과 같은 변수가 생긴다면?
▲정말 어려웠다. 그 부분이 언제 결정되느냐가 중요하다. 처음부터 (정상 시즌을) 못한다고 하면 버펄로에 집을 구하겠다. 1년 내내 호텔 생활 어려웠다. 그 부분 힘들었다. 그 부분 바뀌면 선수들은 적응 잘 할거다.
-절친한 선배 김태균이 은퇴했다.
▲후배로서 아쉽다.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마지막까지 왜 한 타석 안들어갔냐’고 얘기했는데, 아쉬움 없다고 하더라. 친하게 지낸 선배가 은퇴하는 건 정말 아쉽게 생각한다. 생각해보니 다섯 살밖에 차이 안 나는데, 벌써 은퇴하는 게 믿기지 않고, 그동안 고생했다.
-가족들은 먼저 한국으로 돌아갔다. 귀국 후 아빠 류현진으로 어떻게 지내나?
▲최대한 육아를 도와주려고 한다. 일단은 외출시간이 짧아진 것 같다. 웬만하면 안 나가려고 한다. 가정적인 남자가 되고 싶다.
-야구가 힘드나
▲육아가 힘들다. 모든 부모님들은 대단하신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 힘든 상황인데, 빠른 시일 내에 방법을 찾아서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내년에는 경기장에서 많은 팬분들 뵙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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