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안준철 기자
“어제 밤에 와이프에게 ‘어쩌면 야구선수로 마지막 출근일 수 있으니, 밥 좀 잘 차려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마지막 아니라고 하더라.”
LG트윈스 베테랑 박용택(41)은 유쾌했다. 어쩌면 현역으로 마지막일지 모르는 경기를 앞두고 “우승택 약속은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박용택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2020 KBO리그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끝나고 여기서 히어로 인터뷰 하면 되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 LG트윈스 박용택이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앞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안준철 기자 |
선수들도 부담을 느끼고 있다. 더구나 LG 선수들은 맏형 박용택의 마지막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하고픈 강한 동기부여가 올 시즌 있었다. 박용택은 “재밌게 있다 가려는 생각이다. 그래서 연습 때 소리도 지르고 그랬다. 선수들이 밝게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제 실력이 나온다. 사실 내가 야구하는 건 길어야 2분이고, 짧으면 10초다. 주전으로 나가는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주로 대타로 나섰던 박용택은 이날도 대타로 대기한다. 박용택은 “(정)주현이 타석에서 많이 나가는데, 사실 시즌 말부터는 첫 타석부터 나갈 수도 있었다. 그래서 주현이한테 잘 좀 치라고 한다.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나가면 힘들다”며 “스파이크 신고 기다리면 다리가 저린다. 그래서 어제도 끈을 풀고 대기하고 있었다”고 껄껄 웃었다.
이날 무조건 이겨야 박용택의 은퇴 경기가 미뤄진다. 박용택은 “가족들도 토요일날 온다. 진짜다. 3차전이 마지막 잠실경기가 되고, 고척으로 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부터는 포스트시즌 전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상황이 좋지 않지만, 박용택은 ‘우승택’으로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