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야구단은 역시 성적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빠르게 2021시즌 준비에 나선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단장도 교체하며, 대표이사, 단장, 감독 모두 신임 체제로 나서게 됐다. 분위기가 확 바뀐 셈이다.
SK 신임 단장은 내부 승진이다. SK는 9일 류선규 운영 그룹장 겸 데이터분석 그룹장을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
↑ SK와이번스가 9일 류선규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했다. 사진=SK와이번스 제공 |
또 구단 내 전략 기획 전문가로 스포테인먼트 기획, 중장기 육성 전략, 데이터분석팀 신설, 팀 컬러(중장거리 타자·강속구 투수) 구축 등 구단의 방향성과 시스템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사실상 준비된 단장이었다. SK에 대한 애정도 깊은 류선규 신임 단장이다.
류선규 단장 SNS 머리글은 ‘재건’이었다. 이날 전화가 닿은 류 단장은 “문구를 바꾼 지는 좀 됐다”며 “사실 올해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김원형 신임 감독 선임부터 대폭적인 코칭스태프 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SK다. 류 단장은 “이렇게 (코치들이) 많이 바뀐 적은 처음이다. ‘야구단 성적이 나지 않으면 이렇게 될 수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성적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선규 단장이 찾은 해법은 ‘SK다움’이었다. 2년 전 정규시즌 2위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지난 시즌에는 줄곧 1위를 달리다가, 시즌 막판부터 추락했다. 정규시즌 2위에도 불구하고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연패에 빠지면서 하위권으로 처졌고, 9위에 그쳤다. 류 단장은 “잘했던 것을 잘 할 수 있도록 재건하는 게 맞는 방향이다. 못했던 것을 보완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전략 기획을 많이 해봐서 느낀 건데, 계획을 하고 실행에 이어지는 게 아무리 길어도 2년이다. 2년 내에 SK를 살려놓는 게 우선이다”
김원형 신임 감독과는 오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김 감독이 선수 시절부터 류 단장은 프런트 직원으로 SK에서 일해왔다. 류 단장은 “오늘(9일)도 감독님과 말씀 많이 나눴다. 선수 때부터 같이 해서 잘 아는 사이다”라고 오랜 호흡을 자랑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