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선수들 모두 빨리 한국시리즈를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NC다이노스 간판 나성범(31)은 좀이 쑤시는 듯했다. 지난달 31일 정규시즌을 마치고 보름 넘게 휴식을 취했다.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는 시간이었고, 이제 한국시리즈에 돌입한다.
나성범을 비롯한 NC선수단은 1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위한 훈련을 가졌다. 전날(14일) 서울로 올라와서 고척에서 갖는 첫 훈련이었다.
↑ 15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KBO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가 훈련을 가졌다. NC 나성범이 외야 훈련을 마치고 잠시 쉬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
어쨌든 공룡군단에겐 첫 통합 우승이라는 절호의 찬스가 왔다. 나성범도 “이렇게 기다리는 위치는 처음이다. 시즌 때 하던 대로 연습하면서 준비했다. 큰 경기에서는 선수들 실수 하나로 승패가 좌우된다”면서 “선수들 분위기는 좋다. 다만 너무 오래 기다리고, 우리끼리 연습하고 경기(자체 청백전)를 하면서 다소 지루하게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빨리 경기를 하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즌 초반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시즌아웃됐던 나성범은 올 시즌 130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0 34홈런 112타점을 기록, 완벽한 부활에 성공했다.
물론 나성범도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기 때문에 빠른 적응을 관건으로 꼽았다. 더구나 경기가 치러지는 고척돔에 대한 적응, 그리고 두산 상대 투수들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다. 나성범은 올 시즌 두산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빠른 공에 애를 먹었다. 이에 대해 나성범도 “알칸타라는 20승을 거둘만큼 좋은 투수다”라면서도 “이번에도 당할 순 없다. 큰 경기에서만큼은 내가 가진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고 설욕을 다짐했다.
특히 NC도 유독 가을무대에서 두산에 약했다. 4년 전 한국시리즈에서는 두산에 4패로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던 NC다. 나성범은 “4년 전에는 NC다운 야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올해는 NC다운 야구 보여드릴 수 있도록, 처음부터 집중하겠다”며 “준비 많이 한 걸 꼭 보여드리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산에 대한 경계는 풀지 않았다. 나성범은 “(두산은) 경험이 많은 팀이다. 매년 한국시리즈 하고 있다. 경험은 무시 못한다”면서 “우리팀이 경험 없지만, 준비 많이했기 때문에 좋은 경기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작년에 큰 부상을 당했다. 올해 복귀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선수들도 잘해줬고, 저도 좋은 성적 냈다.
이동욱 감독은 앞서 “창원으로 우승 트로피를 가져가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나성범도 “서로 말은 안 하지만, 똑같은 마음이다. 꼭 팬분들께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