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하는 김하성(25), 그는 2021시즌 개막전에서 어떤 유니폼을 입게될까?
김하성에 대한 관심이 심상치않다. 포스팅이 시작되기전부터 현지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주요 매체들은 FA 예상 랭킹에서 일제히 그의 이름을 포함시켰다.
'ESPN'은 5년 2000만 달러의 계약을 예상하며 그를 FA 랭킹 15위에 올렸다. "더블A에서 트리플A 중간 어디쯤 수준인 KBO리그에서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아직 20대이며, 훌륭한 유격수'라고 평가했다. 16위에 올린 MLB.com은 "컨택, 파워, 운동 능력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지는 봐야겠지마, 그의 나이는 강점"이라고 소개했다.
↑ 김하성은 어떤 팀과 계약하게될까? 사진= MK스포츠 DB |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어떤 팀'이 '어떤 계약'에 그를 데려가느냐가 관건인 듯하다. 그의 포스팅은 현지시간으로 1월 1일이면 끝난다. 시간이 그렇게 많이 남은 것이 아니기에 팀들은 서둘러 움직여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김하성을 데려갈 팀은 어디일까? 갈 길은 무궁무진하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그를 '주전 유격수'보다는 '타격 능력이 좋은 내야 유틸리티'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유격수 수비 능력 때문에 영입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타격 능력만 되면 수비 위치는 어디든 세울 분위기다.
↑ 토론토는 조 패닉 등 내야 자원 일부와 결별한 상태다. 사진= MK스포츠 DB |
토론토는 지난 시즌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가을야구를 맛봤고, 현재 공격적인 전력 보강을 예고한 상태다. 경쟁이 만만치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관심 목록'에 김하성이 있음을 사실상 부인하지 않는 분위기다. 트래비스 쇼, 조 패닉이 떠난 상태이기에 내야 유틸리티를 위한 자리는 비어 있다. 가게된다면 내야 전포지션을 돌아가며 맡길 가능성이 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타격만 된다면 어디든 세울 것이다. 문제는 얼마나 관심이 있느냐인데, 최우선 순위는 아닌듯하다. 토론토에게 지금 제일 시급한 과제는 센터라인(포수-미들 내야수-중견수) 수비 보강이다. 언급되고 있는 이름들-J.T. 리얼무토, 조지 스프링어, D.J. 르메이유,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모두 이 포지션이다. 김하성 영입은 냉정히 말해 이같은 목표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만약 토론토가 이 최상위급 FA 영입에 실패할 경우 김하성이 적절한 '플랜B'의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 텍사스는 다음 시즌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를 유격수로 돌리는 등 내야에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트레이드루머스닷컴은 김하성의 예상 행선지로 텍사스를 '콕 집어' 지목했다. MLB.com도 텍사스가 그에게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텍사스는 이전에도 아시아 프로리그 출신 선수들에게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여왔던 팀이다. 관심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할 것이다. 텍사스는 2021시즌 리빌딩을 천명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은 것은 아니다. 신축구장을 지어놓고 4~5년씩 리빌딩을 진행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 네이트 로우, 데이빗 달 등 젊은 선수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김하성을 영입한다면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뤄질 것이다. 우타자에 대한 갈증이 꾸준했던 이들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 두터운 유망주 선수층을 생각하면 지갑을 닫을 수도 있다. 최근 오슬레이비스 바사베를 탬파베이 레이스에 내줬지만, 유격수에 앤더슨 테헤다, 막시모 아코스타, 루이상겔 아쿠냐, 조너던 오넬라스, 크리스 시즈, 3루수에 셔튼 아포스텔, 조시 영 등 후보들이 많다.
↑ 신시내티는 현재 카일 파머를 제외하면 마땅한 내야 유틸리티가 없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시아 시장에 대한 관심이 꾸준하다.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도 뛰어들었고, 지난 시즌에는 아키야마 쇼고도 영입했다. 김하성에게 관심을 가져볼만한 팀이다. 마침 유격수 자리가 비었다. 현재 40인 명단에 남은 유격수는 유망주 호세 가르시아, 그리고 유틸리티 백업 카일 파머 정도다. 김하성이 파머보다 더 괜찮은 선수라고 생각한다면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탈락한 신시내티다. 공격력 보강에 대한 욕구가 있을 것이다.
↑ 필라델피아는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팀을 떠났다. 사진= MK스포츠 DB |
필리스는 이번 겨울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엄청난 경제적 손실에 투자를 접을 것처럼 움직이더니 뜬금없이 메이저리그판 '우승 청부사' 데이브 돔브로우스키 사장을 영입했다. 이제 '너무 비싸게 돈쓰지 않는 선에서' 팀이 시즌을 포기한 것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한 몸부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일단 지난 시즌 주전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팀을 떠난 상황이기에 뭔가는 채울 필요가 있다. 진 세구라가 두 시즌 뒤 FA가 되는 상황에서 장기간 내야에 활용할 수 있는 카드도 생각해야한다.
↑ 클리블랜드는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트레이드할 예정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타격'만 놓고보면 가장 전력 보강이 절실한 팀 중 하나다. 지난 시즌 팀 OPS가 0.689에 그쳤다.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에 제일 안좋았다. 카를로스 산타나, 세자르 에르난데스가 모두 떠났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도 트레이드가 유력하다. 내야에 누군가는 데려와야하는 상황이다. 비싸지 않은 가격에 공격력 보강까지 생각하면 김하성에 주목할 수도 있다. 영입한다면 장유쳉이 지난 2년간 그랬던 것처럼 내야 포지션을 돌아가면서 맡을 가능성이 있다.
↑ 세인트루이스는 콜튼 웡을 붙잡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관중 입장 수익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팀으로 지난 시즌 유난히 재정적 타격이 컸다. 그럼에도 존 모젤리악 카디널스 사장은 시즌 종료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합당하다고 평가할 경우 영입을 노릴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 대한 투자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김광현의 성공을 경험한 이들이 자신감을 갖고 새로운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들이 골드글러브 2루수 콜튼 웡을 붙잡지 못한 것은 순전히 비싸서(1200만 달러)였다. 이보다 더 낮은 가격이라면 새로운 2루수 후보로 노려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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