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박찬형 기자
홍명보(52) 울산 현대 감독이 2020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첫 경기 전날 기자회견에서 전임 김도훈(51) 감독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울산 현대는 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11시부터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티그레스와 클럽월드컵 2라운드(6강) 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감독은 김도훈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하여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것을 ‘업적’이라 표현하며 감사해했다. 이하 3일 기자회견 일문일답 전문.
↑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클럽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김도훈 전 감독에게 미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 카타르에 와서 4일 정도 지내는 동안 전체적으로 컨디션 조절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이런 큰 대회에 나와서 본인들의 축구 인생에 좋은 장면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다. 긴 준비 기간은 아니었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제 준비는 다 끝났고 내일 경기에 선수들이 자신들의 퍼포먼스를 최대한 발휘하기를 바란다.
- 올림픽, 월드컵 감독을 모두 해봤지만 클럽월드컵은 처음인데 기분이나 각오는?
▲ 클럽월드컵은 클럽으로서 참가하는 아주 권위 있는 대회다. 개인적으로 이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 큰 영광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건 내가 이룬 것이 아니라 울산과, 또 전 김도훈 감독 업적 덕분이다. 그래서 제가 참가해서 미안한 마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클럽월드컵에 참가해서 세계적으로 좋은 클럽들과 경기할 수 있어 영광이다.
- 티그레스에 대해 알고 있는 게 있는지? 이번 경기는 어떻게 준비했는지?
▲ 티그레스에 대해 충분히 파악했다. 티그레스의 최근 경기까지 전력분석을 마쳤다. 굉장히 강하고, 선수 개개인 능력이 뛰어난 팀이다.
또 티그레스의 몇몇 선수들이 최근 부상에서 복귀해 더 좋은 스쿼드를 구성했다고 알고 있다. 내일 우리가 어느 정도까지 티그레스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우리도 좋은 준비를 했다. 내일 우리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멕시코 축구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있는지? 티그레스 외에 알고있는 점이 있다면 알려달라.
▲ 선수 시절에 멕시코 팀과 많이 경기해봤다. 멕시코는 축구에 대한 열정이 강한 나라고, 축구도 아주 잘하는 나라다. 우리도 항상 멕시코 팀을 만나면 어려운 경기를 많이 했다. 또 멕시코에는 티그레스 뿐만이 아니라 유명한 팀들도 많이 있다. 나도 예전에 미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CONCACAF 클럽 챔피언 대회도 나갔던 기억이 있다. 여러 선수들의 능력을 본다면 멕시코가 굉장히 축구 강국으로서 훌륭한 나라라고 생각한다.
- 국내외 보도에서 울산과 티그레스의 전체 몸값 차이에 관한 얘기를 많이 한다. 약 560억 원 정도 차이가 난다고 한다. 감독님 입장에서는 ‘축구계에서 몸값이 다는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을텐데 각오는?
▲ 몸값은 선수의 기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수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게 축구계 현실인데, 하지만 몸값이 높다고 반드시 축구 경기에서 이기는 건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고, 그날의 컨디션이라던지, 상대성이라던지 경기를 바꿀수 있는 여러 변수가 있다. 티그레스 선수들의 몸값이나 그런 측면에서 물론 충분한 존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내일 우리는 아시아를 대표로 나온 팀이고, 또 그 중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팀이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새로운 조직력의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조직력이나 전력이 어느 정도 갖춰줬는지 궁금하다.
▲ 약 20일 정도 훈련을 했다. 어떻게 보면 부족한 시간이고 완벽하게 준비할 수 없는 시간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20일 동안 많이 노력했고, 그 기간 피지컬적인 측면과 경기력 측면을 같이 끌어올렸는데 다행히도 그 안에서 부상선수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경기는 현재 전력에서 100%로는 나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클럽월드컵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다. 또한 내일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좋은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그만큼 승패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내일 최대한 부담을 버리고 경기 자체만으로 즐겁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
- 내일 경기 라인업을 공개할 수 있는지? 어떤 선수를 배치할지 궁금하다.
▲ 지금 스쿼드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오늘 훈련까지 잘 마쳤지만, 또 내일 아침에 일어나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그때 가서 상황을 전체적으로 판단해 내일 라인업을 발표하겠다. 오늘 미리 말씀드리지 못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 울산의 강점은? 티그레스에서 가장 강한 선수는?
▲ 울산의 강점은 최근에 우승했다는 자신감이다. 물론 다른 참가 팀도 비슷하겠지만, 우리도 불과 한 달 전 AFC 챔피언스리그를 제패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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