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계 스포츠,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전할 것”
빙상 못지않게 윤성빈 등 썰매종목에 기대
스켈레톤 총감독 출신 이용 국회 문체위 위원
내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 1년 앞두고 전망
[MK스포츠] “우리나라 겨울스포츠 종목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경험을 되살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한 단계 높아진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세계최강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등 빙상 종목과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썰매(슬라이딩) 종목, 스노보드 등 설상 종목도 좋은 성적을 내줄 것으로 믿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을 맡아 ‘아이언 맨’윤성빈(당시 24세)의 금메달(스켈레톤)과 은메달(봅슬레이)을 일궈냈던 이용(43) 당시 총감독의 전망이다. 그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국민의 힘(당시는 미래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에 당선, 현재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으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2022년 2월 4~20일)을 1년 앞두고 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한 음식점에서 인터뷰에 응한 이 의원은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과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 루지경기 국가대표 선수로 뛴 전문가다운 전망을 내놓았다.
↑ 이용 국회의원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이 선전하리라 예상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봅슬레이·스켈레톤 총감독 당시 이용 의원. 사진=MK스포츠DB |
-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와 다른 동계올림픽 종목의 차이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면
▲ “동계올림픽은 스피드 스케이팅과 아이스하키, 컬링 등 빙판에서 벌이는 빙상 종목과 알파인스키, 바이애슬론, 스노보드 등 스키 종목. 스켈레톤, 봅슬레이, 루지 등 얼음 트랙을 빠른 속도로 미끄러져 내려오는 썰매 종목 등 모두 7개의 국제경기연맹이 참가합니다. 썰매 종목 가운데 스켈레톤은 엎드려서, 봅슬레이는 앉아서, 루지는 누워서 얼음 트랙를 타며 스피드를 다툽니다.”
- 이 의원은 루지선수였는데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선수들을 어떻게 지도했나요?
▲ “루지나 스켈레톤이나 봅슬레이는 얼음 트랙을 타는 공통점이 있어 함께 익혔고 2005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유니버시아드나 유럽컵 대회 때는 스켈레톤과 봅슬레이 선수로 뛴 경험도 있어 가능했습니다. 물론 당시 우리의 기량이 낮은 수준이어서 대회마다 예선 탈락을 면치 못했습니다만.”
- 동계종목은 하계종목에 비해 생소할 수밖에 없는데 루지 선수로 활약하게 된 계기는?
▲ “1995년 전북 전주 완산고 3학년 때 동계올림픽 한국 유치를 놓고 강원도 평창과 전북 무주가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평가 항목에 동계종목 시설 못지않게 선수 현황과 육성도 비중이 커 그때 발탁됐습니다. 난생처음 루지를 탔으나 생소하지 않았고 나름 스릴도 있어 열심히 한 결과 대학 3학년 때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 나가게 됐습니다.”
이 의원은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고 33세였던 2011년부터 봅슬레이 스켈레톤 연맹의 지도자로 변신했다. 그리고 2012년 당시 18세로 서울 신림고 3학년이던 윤성빈을 만나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을 지도하기 시작했으며 5년 5개월만인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윤성빈이 아시아인 최초로 올림픽 썰매 종목에서 금메달을 땄다.
↑ ‘아이언맨’ 윤성빈은 이용 총감독 시절 평창동계올림픽 남자스켈레톤 금메달로 한국 썰매 역사를 새로 썼다. 사진=MK스포츠DB |
-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으로 윤성빈을 지도하면서 느낀 점은...
▲ “우선 신장 178㎝, 체중 87㎏, 허벅지 둘레 65㎝ 등 든든한 체격과 성실한 훈련 자세가 돋보였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육상 배드민턴 농구선수로 활약해 순발력이 뛰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스켈레톤이나 봅슬레이에서 가장 중요한 스타트가 빨랐으며 그 결과 스켈레톤 입문 3년 8개월 만에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고 1년 6개월 뒤 평창올림픽에서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최근 11개월의 공백을 딛고 참가한 월드컵 7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 정상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 내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의 성적은 어떻게 전망하시는지...
▲ ”우리나라는 3년 전 평창에서 금 5, 은 8, 동메달 4개로 종합 7위(아시아 1위)를 했는데 내년 올림픽은 개최지가 중국인 점을 고려하면 ‘톱10’에는 들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앞으로 남은 1년 동안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재정 지원이 선행돼야 합니다. 동계종목은 선수들의 체력 싸움 외에 장비 경쟁이 승패를 가리기 때문입니다.”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오는 7월 도쿄 하계올림픽 개최여부가 불투명한데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괜찮을까요?
▲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봅니다만 베이징 올림픽 준비에 따른 막대한 비용과 TV 중계권 등을 생각하면 대회 취소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얼마 전 중국의 시진핑 주석도 베이징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의지를 밝힌 만큼 올림픽만 바라보고 힘든 훈련을 견뎌온 선수들이 당당히 도전할 수 있도록 올림픽이 꼭 개최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