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김지수기자
“지금은 훈련량을 많이 가져갈 때가 아니다. 더 하고 싶어도 말릴 생각이다.”
선수들은 더 많은 훈련을 원하고 있지만 코칭스태프가 이를 만류한다. 정해진 훈련 스케줄이 끝나면 최대한 빠른 퇴근을 장려하고 다음날 훈련을 대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고척 스카이돔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 중인 키움 히어로즈의 훈련 풍경이다.
키움은 지난 1일부터 5일 훈련-1일 휴식 일정으로 4월 개막을 대비해 몸을 만들고 있다. 선수들은 오전 10시 반부터 정오 사이에 야구장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비롯한 개인 훈련으로 워밍업을 하고 공식 훈련은 14시 이후 시작한다. 훈련 스케줄은 16시 30분쯤 종료되고 치료 및 보충 훈련 후 퇴근하는 루틴으로 돌아간다.
↑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왼쪽 두 번째), 이용규(왼쪽 세 번째), 서건창(왼쪽 네 번째)이 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예년 같으면 해외로 스프링캠프를 떠나 공식훈련 종료 후에도 저녁 식사 후 곧바로 야간 훈련을 할 수 있었다. 밤 하늘 아래서 방망이를 돌리거나 섀도 피칭을 하는 선수들의 모습은 스프링캠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진행하는 데다 키움의 경우 훈련 기간 합숙이 아닌 출퇴근을 하고 있어 물리적인 시간도 부족하다.
또 서울시 시설관리공단과 협의된 그라운드 대관 시간이 오후 6시까지이기 때문에 방역을 위해 경기장을 비워줘야 한다. 고척돔 지하에 있는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과 투구 및 타격 연습장 이용은 가능하지만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에게 빠른 퇴근을 지시했다.
홍원기 감독은 선수들의 열의에는 만족감을 나타냈지만 “저녁 훈련은 선수가 원해도 내가 막을 생각이다”라며 “의욕이 넘치는 선수들이 많은 것 같은데 지금은 훈련량을 늘릴 때가 아니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 키움 히어로즈 포수 박동원이 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홍 감독은 이 때문에 코칭스태프에게 선수들이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모습이 보인다면 곧바로 제동을 걸어줄 것을 당부했다.
홍 감독은 “지금은 훈련량이 중요한 게 아니다. 정확한 목표와 계획을 가져야 한다”며 “김혜성은 지난해 잔부상이 있음에도 참고 뛰었던 부분이 있다. 지금
홍 감독은 또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의욕이 너무 앞서면 안된다”며 “야간 훈련은 선수가 원하더라도 내가 계속 막으려고 한다. 개막까지 시간이 있기 때문에 스케줄에 맞춰 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gso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