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스프링캠프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 설 연휴가 끝나는 시점부터 합숙에 돌입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1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 앞서 “구단에서 통 큰 결정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 휴식일 끝나고 다음 턴이 시작되는 14일부터 2주간 합숙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모두 국내에서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있다. 키움은 홈구장이 고척돔에서 지난 1일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일단 이날까지 5일 훈련-1일 휴식 턴이다. 11일 훈련 이후는 이틀 휴식이다. 설날과 설날 다음날까지 선수들은 모처럼만에 가족과 명절을 보내게 된다.
↑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스프링캠프 훈련을 이어갔다. 홍원기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김혜성 김휘집 신준우가 유격수 수비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1급 심리상담사 자격이 있는 홍원기 감독은 “해외에서 스프링캠프를 할 때도 10일 정도 되면 선수들의 심신이 지치기 마련이다.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시간에 훈련을 하면 지루해질 시점이다. 그래서 분위기 전환을 위한 이벤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어제(10일)도 보니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 보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마무리 투수 조상우(27)는 PFP(Pitching Fielding Practice) 중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는 훈련을 하다가 발목을 접질려 병원으로 후송됐다. 홍 감독은 “예기치 못한 부상이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이에 키움 구단에서도 선수들의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2주 동안 고척돔 인근 신도림 S호텔에서 합숙에 들어가기로 했다. 해당 호텔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NC다이노스가 숙박했던 곳이다.
홍 감독은 “구단의 결정에 정말 감사한다.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선수단을 위해 좋은 여건을 만들어주셨다”며 “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는데, 러시아워랑 겹쳐 힘들어 한 측면도 있고, 여러모로 호텔에서 제공되는 식사와 미팅 등 호텔 시설을 활용해 훈련 집중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