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가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8천만 호주달러·약 686억 원) 남자 단식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조코비치는 어제(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대회 9일째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7위·독일)에게 3-1(6-7<6-8> 6-2 6-4 7-6<8-6>)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4강까지 진출한 아슬란 카라체프(114위·러시아)와 결승행 티켓을 다툽니다.
조코비치는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통산 8차례 우승,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는 이 대회 4강에 올랐을 때는 한 번도 어김없이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1세트를 타이브레이크 끝에 내준 조코비치는 2세트를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으나 3세트 게임스코어 1-4로 끌려갔습니다.
조코비치는 1-3으로 뒤진 상대 서브 게임에서 듀스 끝에 게임을 내줬는데 이 게임 도중에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라켓을 코트 위에 마구 내리치며 분풀이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 게임을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이후 경기 흐름을 바꿔 연달아 5게임을 따내 세트 스코어 2-1로 역전했습니다.
마지막 4세트에서는 타이브레이크 6-6까지 맞서다가 상대의 네트 앞 백핸드 발리가 길어 아웃되며 매치 포인트를 잡았고, 이어서는 자신의 23번째 서브 에이스로 3시간 30분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카라체프가 그리고르 디미트로프(21위·불가리아)에 역시 3-1(2-6 6-4 6-1 6-2) 역전승했습니다.
이로써 카라체프는 2000년 윔블던 블라디미르 볼치코프(벨라루스) 이후 21년 만에 예선을 거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선수가 됐습니다.
호주오픈만 따지면 1977년 밥 길티넌(호주) 이후 44년 만에 남자 단식 4강에 진출한 예선 통과 선수입니다.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자신의 메이저 대회 본선 데뷔 무대에서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첫 번째 선수이기도 합니다.
또 2001년 윔블던에서 당시 125위로 우승까지 차지한 고란 이바니셰비치(크로아티아) 이후 가장 낮은 세계 랭킹으로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4강에 오른 사례가 됐습니다.
카라체프는 세계 랭킹 1위이자 '호주오픈의 사나이' 조코비치를 상대로 사상 최
남은 남자 단식 4강의 두 자리는 17일에 열리는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스테파노스 치치파스(6위·그리스), 다닐 메드베데프(4위)-안드레이 루블료프(8위·이상 러시아) 경기 승자에게 돌아갑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