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지난해 160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해 아쉬웠다. 올해는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싶다.”
이유는 단 하나다. ‘팀’을 위해서다. 키움 히어로즈 에릭 요키시(32)는 ‘에이스’라는 책임감이 더해져 있었다.
요키시는 18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마운드 위에서의 감각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이날이 스프링캠프 첫 훈련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스미스가 외야에서 피칭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물론 16일은 캐치볼 정도의 가벼운 운동만 했다. 18일에는 오랜만에 불펜 피칭을 했다. 요키시는 “100%로 던지진 않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올라가서 던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2주간 자가격리 기간 동안에도 나름대로 몸을 잘 만들었다. 요키시는 “구단에서 큰 집을 잡아주셨다. 정말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며 “날씨가 좋을 때는 마당에서 캐치볼을 했다. 추우면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2021시즌 요키시는 명실상부한 키움의 에이스다. 지휘봉을 잡은 홍원기 감독도 “우리팀 1선발이다”라고 말했다. 요키시는 “영광이다”라며 “모든 게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스프링캠프 통해서 최상의 컨디션 유지하도록 열심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요키시 스스로도 에이스 역할을 하리라는 건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 그는 2020시즌 27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2.14의 성적을 올렸다. 평균자책점 타이틀은 그의 몫이었다. 하지만 요키시는 2021시즌 목표를 ‘이닝’에 한정했다. 어깨 부상으로 등판을 거르면서 159⅔이닝을 던지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올해는 200이닝 가까이 던지고 싶다. 팀을 위해서, 동료들을 위해서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에이스로서 책임감이 철철 넘치는 각오이자 다짐이었다. 자기 자신만이 아닌 동료를 생각하는 책임감은 요키시에게 운명이나 다름없다. 특히 올 시즌 KBO리그에 데뷔하는 조쉬 스미스(34)의 적응도 도와야 한다. 요키시는 “과거에는 제이크 브리검이 나를 많이 챙겨줬다. 올해는 조쉬 스미스가 새로 들어와서 내가 챙겨줘야 한다. 이런 역할이 처음이라 낯설지만 장을 보러 가거나 어떤 식당이 맛있는지,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 등에 대해 말해주기도 했다”며 웃었다.
투심 패스트볼이 주무기인 요키시는 2021시즌을 대비해 준비한 비밀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