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우리 팀에는 좋은 선수가 많다.”
기대대로였다. 2020시즌 팀 실책 1위라는 오명을 쓴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모신 알바로 에스피노자(59) 코치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열일’ 중이었다.
1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키움 스프링캠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에스피노자 코치는 “즐겁다”며 새로 만난 선수들과의 호흡에 웃었다.
↑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알바로 에스피노자 코치가 야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에스피노자 코치는 내야수 출신이다. 1984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에스피노자 코치는 1989년 뉴욕 양키스 시절이 전성기였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현역 시절 타격보단 수비가 좋은 선수였다. 당시 양키스가 센터 라인(포수-유격수·2루수-중견수)의 수비를 중점 뒀던 팀이라 자주 나올 수 있었다. 수비로 승리에 기여하는 쪽이었다”며 현역 시절부터 수비에 특화된 야구인이라고 소개했다.
지도자 생활도 수비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다저스 등에서 수비 코디네이터로 활약했다.
그는 자기가 생각하는 여러 ‘수비 철학’을 강조했다. 가장 우선은 기본기다. 그는 “난 기본적인 플레이들이 승리로 연결된다는 것을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루틴 플레이나 기본기에 중점을 두고 선수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훈련양보다는 ‘질’이 중요하는 것도 에스피노자 코치의 지론이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양보단 질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친 상황에서 수비를 하다 보면 나쁜 습관이 형성될 수 있다”며 “올바르게 훈련이 된다면 양보단 질을 중시하는 편이다”라고 덧붙였다.
수비 연습을 실전처럼 하는 것, 다른 팀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은 것 또한 에스피노자 코치의 철학이다. 실책도 좋은 경험이라는 생각도 밝혔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야구에 대한 태도가 선수에게 많은 기회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첫 실수에서 배움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18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2021 시즌을 대비해 훈련을 가졌다. 알바로 에스피노자(오른쪽) 코치가 야수들에게 훈련 내용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
그에겐 김하성의 대체 자원, 포스트 김하성을 발굴할 임무도 있다. 유격수 포지션에서는 수비로 가장 경험이 많은 김혜성(22)과 신예 신준우(20) 김휘집(19)이 1군 스프링캠프에서 훈련 중이다. 3루에는 전병우(29)와 김웅빈(25)이 경쟁 중이다. 1루는 박병호(35), 2루는 서건창(32)이 자리를 확보한 상황이지만, 내야 뎁스는 깊으면 깊을수록 계산이 설 수 있다.
에스피노자 코치는 누구 하나 콕 집어 얘기하지 않았다. 그는 “유니폼을 입는 순간 모든 선수는 동등하다. 누구를 특별하다고 꼽을 수 없다. 오늘 어떤 선수가 영웅이 됐다면 내일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