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부산) 김지수 기자
‘추추 트레인’ 추신수(39, SSG)가 자신의 상징인 등번호 ‘17번’을 달 수 있도록 양보해 준 후배 이태양(31)을 위한 통큰 선물을 건넸다.
추신수는 11일 부산 야구장에서 SSG 선수단에 합류해 상견례를 갖고 KBO리그에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추신수는 이날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SSG의 인천군 유니폼을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뒤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운을 뗀 뒤 “여러분들과 함께 이기기 위해서 왔다”고 인사를 전했다.
↑ SSG 랜더스의 추신수(오른쪽)가 1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등번호 17번을 양보한 후배 이태양에게 고급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사진(부산)=김영구 기자 |
추신수는 “17번은 내게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매우 큰 의미가 있는 번호였다”며 “이태양이 사용 중인 번호라서 먼저 말하기 쑥쓰러웠는데 선뜻 먼저 양보해 줘서 너무 고마운 마음에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중순 SSG와 계약을 맺은 직후 구단에 17번을 사용 중인 선수가 있는지를 문의할 정도로 이 번호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이태양이 추신수가 양해를 구하기에 앞서 언론 인터뷰를 통해 기꺼이 17번을
이날 이태양이 추신수에게 선물받은 시계는 스위스 브랜드로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상징을 계속 이어간 추신수도, 선배에게 큰 선물을 받은 이태양도 모두 기분 좋게 첫인사를 마치고 2021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gso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