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칠흑 같은 지하에서 긴 시간 사투를 벌여온 칠레 산호세 광산의 광부들이 매몰 69일 만인 오늘(13일), 드디어 세상과 재회했습니다.
어둠 속의 고통을 견뎌낸 33명 전원에 대한 구조 작업이 바로 이 시각에도 진행 중입니다.
황주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산 붕괴 사고로 지하에 갇혀 있던 광부 중 첫 구조 대상자인 31살 플로렌시오 아발로스가 세상에 발을 딛는 순간입니다.
지하 갱도로 내려간 구조 캡슐이 아발로스를 태우고 힘차게 지상으로 올라온 뒤, 아발로스는 오랜 지하 생활에도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직접 걸어나왔습니다.
남편의 귀환을 오랫동안 기다려온 아내와 아이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벅찬 포옹을 나눕니다.
'불사조'라 이름붙인 캡슐은 구조 직후 곧바로 지하로 내려가 제2, 제3의 구조자들을 차례차례 끌어올렸습니다.
구조팀은 몸 상태가 가장 좋은 4명을 먼저 구조한 뒤 고혈압·당뇨 등이 있는 광부들을 꺼내 올리고, 마지막으로 작업반장 루이스 우르주아를 구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명당 구조시간은 약 1시간, 33명 전원을 구출하는 데에는 총 36~48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가 진행되는 동안 대상자의 몸 상태는 캡슐에 부착된 생체 모니터로 실시간 점검되고,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비해 산소마스크와 특수 양말,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지상으로 나오게 됩니다.
구조된 광부들은 간이 진료시설에서 간단한 검진을 받은 뒤, 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돼 48시간 동안 정식 진료를 받게 됩니다.
MBN뉴스 황주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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