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중국 단둥에서 북·중 첫 종합박람회를 열고, 열 달 만에 대외 경제협력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요란한 체제 과시와는 달리 국경지대에선 여전히 굶주린 북한 병사가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갈태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장음))
"2012 조·중 경제·무역·문화관광 박람회 개막을 다시 한번 열렬히 축하합니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북한이 대외 경제활동 재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열린 북·중 첫 종합박람회에서 북한은 김정일 사망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난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북한은 중앙 가무단 공연이나 호텔 환영연찬회 등을 통해 현 정권 체제 과시에 나섰습니다.
((현장음))
"김정일 동지! 김정일 동지!"
특히, 양국 경협의 상징, 황금평은 북한에 다시 주어진 희망처럼 보였습니다.
▶ 스탠딩 : 갈태웅 / 기자 (중국 단둥)
- "지난 1년 6개월 동안 사실상 허허벌판이었던 황금평 경제특구, 북·중 양국은 이 황금평 투자 유치 활동으로 경협 재개를 선언했습니다."
하지만, 주요 국경지대이기도 한 황금평에선 여전히 굶주린 북한 병사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병사
- "이거 뭐, 과자라든지 먹을 거 좀 없습니까? 이거 한 명 더 있단 말입니다, 저기."
공고한 체제 선전과 경협 물꼬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나선 북한, 그 이면엔 아직도 북한 주민들의 힘겨운 삶이 남아 있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MBN뉴스 갈태웅입니다. [ tukal@mk.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