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선 결과 긴축에 찬성하는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을 차지했지만, 상원에서는 승리를 놓쳤습니다.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정국 혼란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박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탈리아 총선에서 상원과 하원의 승자가 갈렸습니다.
하원에서는 긴축 정책에 찬성하는 중도좌파 민주당이 승리를 거둬 의석의 55%를 확보할 전망입니다.
그러나 상원에서는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자유국민당이 제1당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전체 득표율에서는 민주당이 약간 앞섰지만, 자유국민당은 최다 의석이 할당된 롬바르디아주에서 이기며 더 많은 의석을 가져간 겁니다.
▶ 인터뷰 : 알파노 / 이탈리아 자유국민당 사무총장
- "무척 기쁘고 만족스럽습니다. 베를루스코니 당수와 이야기를 했는데, 이 놀라운 결과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로 했습니다."
긴축을 비롯한 주요 현안에서 의견을 달리하는 두 당이 상·하원을 나눠 장악하면서 정부 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악의 경우 재선거를 치러야 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월스턴 / 이탈리아 교수
- "안정적 다수당이 없다면 이탈리아, 유럽의 경제 문제가 다시 시작될 것이고, 우리는 2011년 여름의 (위기)상황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정국이 한동안 혼란에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정위기 극복으로 갈 길이 바쁜 이탈리아의 발걸음이 더욱 늦춰지게 됐습니다.
MBN뉴스 박문영입니다. [ mypark@mbn.co.kr ]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