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전 세계를 핵전쟁의 공포에 몰아넣었습니다.
다시 한번 핵전쟁 공포를 불러일으킨 '북한 사태'와 '쿠바 사태'를 비교해봤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에 어린 독재자 김정은이 있다면, 1962년 미사일 위기 당시의 쿠바엔 독재자 피델 카스트로가 있었습니다.
1962년 10월 14일, 미국 U-2 정찰기는 쿠바가 핵미사일 기지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합니다.
냉전 갈등이 커지면서 소련이 미국을 사정권 안에 둔 쿠바에 핵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려고 한 겁니다.
▶ 인터뷰 : 존 F. 케네디 / 전 미국 대통령
- "지난 몇 주 동안 소련이 쿠바에 여러 공격용 미사일 기지를 건설하려는 명백한 증거를 포착했습니다."
미국은 미사일 기지를 철거하지 않는 한 타협하지 않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쿠바 해상 봉쇄를 단행합니다.
자칫 핵전쟁이 벌어질 수 있었던 일촉즉발의 상황은 현 북한 사태와 유사합니다.
하지만, 쿠바 사태와 북한 사태는 미국의 협상 대상이 다르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쿠바 사태에서 미국은 쿠바를 통제할 수 있는 소련과 보름 만에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미국은 쿠바를 침공하지 않기로 했고, 소련은 미사일 기지를 철수시켜 양 강대국은 핵전쟁의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문제는 중국이 북한의 무력시위를 통제하기 어렵다는 점, 결국 미국은 중국이 아닌 북한과 협상을 벌여야 합니다.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정은, 그래서 북한 사태는 쿠바 사태보다 더 위험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