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는 물론 중국, 러시아까지, 전 세계적인 국가의 공분을 사는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번에는 현역 국회의원 168명이 집단으로 참배에 나섰습니다.
한-일 관계에 다시 찬바람이 닥쳤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국회의원들이 떼 지어 야스쿠니 신사로 들어옵니다.
야스쿠니 봄 제사에 맞춰 집단 참배한 이들은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입니다.
올해 참배 인원은 168명, 인원을 기록한 1989년 이후 최대 규모입니다.
최근 참배 인원은 많아야 80명 정도였지만,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당선자가 늘면서 일본 정치권이 보수화돼 참배객도 덩달아 늘었습니다.
▶ 인터뷰 : 오쓰지 히데히사 / 참배 모임 회장
- "국회의원이 조국을 위해 순직한 영령에 참배하는 건 어느 나라에서나 자연스러운 행위입니다. 다른 나라가 반발하는 건 유감스러운 일입니다."
아베 신조 총리의 공물 봉납과 아소 다로 부총리, 국회의원의 집단 참배까지 이어지자 우리 정부는 일본 극우파의 자성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조태영 / 외교부 대변인
- "전쟁 범죄자들이 합사된 곳이고, 관련 국가의 국민들로 하여금 어떠한 생각을 하게 하는 것인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체제 안정을 위해 전쟁위협을 선택한 북한.
보수세력 결집을 노리고 전쟁미화에 나선 일본.
급박하고 불안하게 돌아가는 대한민국 주변 정세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