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신사참배 옹호 망언에 이어 올림픽 유치에 나선 이노세 나오키 도쿄도 지사가 이슬람 비하 망언을 했습니다.
아시아에서 새는 바가지, 세계무대에서도 샌 격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터키 이스탄불과 다섯 달 뒤 선정할 2020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 경쟁을 벌이는 일본 도쿄.
이노세 나오키 도쿄도 지사는 지난 26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슬람 비하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터키가 이슬람 국가임을 의식해 이슬람 국가가 공유하는 건 알라신뿐이고, 서로 싸움만 하고 계급도 있다고 비꼬았습니다.
경쟁 도시와의 비교를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행동강령을 어긴 겁니다.
터키 정부가 강하게 반발하자 기자가 기사를 잘못 썼다며 버티던 이노세 지사는 오늘(30일)에서야 사과했지만,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 인터뷰 : 이노세 나오키 / 도쿄도 지사
- "올림픽을 개최하는 첫 불교 국가냐, 첫 기독교 국가냐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다고 반문한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싸움을 하는 일부 이슬람 사람이 있다고 이야기한 거고, 부적절했습니다."
결국, 일본 정부까지 IOC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스가 요시히데 / 일본 관방장관
- "도쿄도 지사 개인 발언입니다. IOC 규정에 따라 다른 도시를 존중해 경쟁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합니다."
이슬람 국가들의 반발로 이어지면 감점은 물론 일본에 대한 신뢰마저 흔들리게 될 상황.
지진과 불황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으려던 일본은 망언 국가라는 불명예를 하나 더 얻게 됐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