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미국이 몰래 수집한 정보의 양을 추정할 수 있는 지도가 유출됐습니다.
이란 등에 첩보 캐기가 집중됐고, 북한은 첩보 수집량이 가장 적은 나라에 속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진보성향 일간지 가디언.
미국 국가안보국, NSA의 첩보 자료 분석 도구인 '국경 없는 정보원'에 관한 내부 기밀문서를 단독 입수해 공개했습니다.
세계 지도는 지난 3월 한 달 기준으로 작성됐고, NSA가 외국에서 전화망과 컴퓨터망 첩보를 캐내는 정도를 색깔로 표시했습니다.
빨간색은 첩보 수집량이 가장 많은 곳.
핵무장 파문을 일으킨 이란에서만 140억 건의 첩보를 캐냈고, 이슬람 테러세력이 출몰하는 파키스탄, 그리고 요르단까지 3곳이 빨간색입니다.
반면, 북한은 일본, 우리나라와 함께 첩보 수집량이 가장 적은 짙은 초록색으로 표시됐습니다.
북한의 통신망 통제가 심해 위성사진 등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첩보를 수집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에 대해서는 뉴욕타임스가 국제판을 통해 미국 당국이 기초적인 첩보 수집도 쩔쩔맨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중
문제는 미국 지도 역시 노란색으로 표시돼 자국 내 감시가 중동 분쟁국과 같은 수준이라는 겁니다.
가디언은 NSA가 전산망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특정 사용자의 IP 주소까지 분석하고 있다고 보도해 파문이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