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과 강도를 잡아야 하는 경찰. 그런데 경찰이 너무 뚱뚱해서 도망가는 도둑이나 강도를 놓친다면 정말 말이 안 되겠죠?
태국 정부가 자꾸만 배불뚝이가 돼가는 경찰을 위해 특별 다이어트 프로그램을 내놨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태국 방콕의 한 요가 수업.
두 손을 위로 올리고 좌우로 움직이는 모습이 뱃살 때문에 부자연스럽습니다.
한두 번 했을 뿐인데 벌써 숨이 차고 땀이 줄줄 흐릅니다.
이들은 100kg이 넘는 태국의 이른바 '비만 경찰들'.
태국 경찰 당국의 12일간 특별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석 중입니다.
새벽 5시 달리기, 고열량 음식 금지, 요가와 에어로빅 등 수업도 받아야 합니다.
처음엔 불만이었지만, 변화되는 몸을 보고 긍정적 태도로 바뀌었습니다.
▶ 인터뷰 : 트엥니미트르 / 태국 경찰
- "처음에는 비만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달라졌습니다. 만일 외국인이 뭔가 급한 일이 생겼을 때 그들은 빨리 도와주기를 원할 것이고 그러려면 살을 빼야 합니다."
가장 많이 살이 빠지면, 태국 돈 5천 바트, 우리 돈으로 18만 원의 상금을 줍니다.
무엇보다 20만 태국 경찰 가운데 3/4인 15만 명 이상이 비만 등 건강문제를 보이고 있어 이 같은 프로그램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