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는 착륙사고 당시, 샌프란시스코 공항 관제탑에 "응급차를 준비하라"며 긴급 교신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시에 긴박했던 당시 상황을 이성훈 기자가 재구성했습니다.
【 기자 】
어제(6일) 오후 4시 35분.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OZ214편이 승객과 승무원 307명을 태우고 인천 국제공항에서 이륙합니다.
11시간 가까이 날아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 도착하려는 찰나 어찌 된 일인지 비행기가 똑바로 날지 못하고 심하게 흔들립니다.
이상 징후를 감지한 기장은 급히 관제탑과 교신합니다.
관제탑 : "214 항공기, 여기는 샌프란시스코 관제탑입니다. 착륙준비됐습니까?"
조종사 : "214 항공기입니다."
관제탑 : "아시아나 214 항공기 응급차 준비돼 있습니다. 우리는 모든 대원이 대기 중입니다."
그리고 잠시 뒤인 오늘(7일) 새벽 3시 28분.
항공기가 착륙하기 위해 활주로에 접근합니다.
현지 목격자 등의 진술 따르면 비행기 뒷바퀴가 활주로 방파제에 먼저 부딪히면서 부서집니다.
활주로에 진입해선 꼬리 날개 부분이 바닥에 닿으면서 떨어져 나가고 기체는 왼쪽으로 회전합니다.
흙먼지를 일으키며 미끄러지다가 활주로를 이탈하고 나서야 겨우 멈춰 섭니다.
기체는 두 동강이 나고, 시커먼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급기야 화염에 휩싸입니다.
비행기가 완전히 멈추자 승무원들은 문을 열어 비상 슬라이드를 설치하고, 승객들은 짐을 들고 서둘러 비행기를 빠져나옵니다.
천장이 다 타버려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고기는 감식을 위해 앙상한 모습 그대로 현장에 보존돼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