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 가운데 큰 부상 없이 살아남은 사람들.
이들 역시 정신적인 고통은 큽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완전히 잘려나간 여객기의 꼬리.
이 중국인 여성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 인터뷰 : 원 장 / 사고 여객기 생존자
- "비행기 꼬리 근처에 앉았어요. 꼬리에 난 큰 구멍으로 두 줄로 걸어나왔어요. 어두웠고, 사방에 잿더미가 날렸어요."
끝까지 침착함을 잃지 않았던 이 여성은 아기와 함께 탈출했습니다.
▶ 인터뷰 : 원 장 / 사고 여객기 생존자
- "멈추고 난 뒤 이제 됐구나 싶었어요. 꼬리 부분에 난 구멍이 자리랑 가까워서 시간은 충분했어요. 아기를 안고 가방도 꺼냈죠. 그리고 빠르게 걸어나왔어요."
하지만, 끔찍했던 경험은 승객들을 죽음 문턱까지 경험하게 했습니다.
▶ 인터뷰 : 유진 라 / 사고 여객기 생존자
- "죽었구나 싶었어요. 활주로에 강하게 충돌했죠. 눈앞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사고 현장의 참혹한 모습 역시 평생 가슴 속에 상처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조금 전까지 옆에 타고 있던 승객이 튕겨져나가 쓰러진 모습을 지켜봐야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엘리엇 스톤 / 사고 여객기 생존자
- "우리 가족이 도망갈 때 5명이 500미터 떨어진 곳에 쓰러진 것이 보였어요. 우리는 구급차를 부르며 뛰쳐나갔죠."
대형 사고를 경험한 사람들에게 뒤따르기 마련인 정신적인 고통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치료를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