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로 중국인 피해가 가장 컸습니다.
특히 안타깝게 사망한 중국인 여고생 2명의 사연에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아직 앳된 모습의 16살 예멍위엔, 환하게 웃는 17살 왕린자.
두 소녀는 늘 붙어다녔던 단짝이었고, 비행기에서도 떨어지기 싫어 같이 앉아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아시아나 탑승 여고생 아버지
- "죽은 아이들은 비행기에서도 평소처럼 같이 앉아있었고, 우리 딸은 그 옆에 있었어요. "
갑자기 사망 소식을 접한 부모는 이제 딸의 시신을 수습하려고 미국으로 떠나야만 하는 현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중국에서는 애도 물결이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중국 CCTV 앵커
- "SNS에 사고소식과 함께 애도와 평온을 기원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마지막 남긴 글은 화제가 됐습니다.
왕린자 이름 옆에는 영어로 'go', 예멍위엔은 '444444'라고 쓰여 있습니다.
'go'는 간다라는 의미, '4'는 중국에서도 불길한 뜻의 숫자여서 묘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우리 정부는 총리가 직접 나서 중국인 사망자 가족에 대한 위로의 뜻을 전했습니다.
▶ 인터뷰 : 정홍원 / 국무총리
- "피해를 본 중국인 사망자에 대해 애도의 말씀과 유가족에 대해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편, 사망한 중국인 여고생 가운데 1명에 대한 부검이 시행됐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소방당국이 "착륙사고 당시 사망한 것이 아니라, 구조차량에 치여 숨졌을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비행기 사고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인들. 그들에 대한 따뜻한 격려와 깊은 애도가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