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다르다는 이유 하나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마구 학살했던 보스니아 내전 기억하십니까.
18년 전인 1995년 보스니아의 스레브레니차 마을에서는 세르비아군이 8천여 명을 살해했는데, 여전히 그 아픔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슬픔에 잠긴 한 여성이 녹색 천으로 덮인 작은 관을 끌어안고 볼을 뎁니다.
남자 아이도 다가와 관을 쓰다듬습니다.
끝없이 늘어선 작은 관 앞에 서 있는 사람들.
이들은 18년 전 보스니아 스레브레니차 학살 때 희생된 가족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수백 명의 아이들을 매장한 장소가 발견되면서 그나마 무덤이라도 만들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스레브레니차 학살 생존자
- "2년 전 이곳에서 일했던 의사가 찾아왔고, 그는 아기를 잃은 엄마들에게 아기들이 묻힌 장소를 알려줬어요."
지난 1995년 보스니아에 주둔했던 세르비아군은 단지 이슬람교도라는 이유만으로 8천 명 넘는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종교 갈등이 빚은 이 참혹한 학살은 인류가 저지른 최악의 범죄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아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