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으로 기관사의 무모한 과속 운행이 지목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가벼운 부상으로 치료를 받는 '속도광' 기관사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빠른 속도로 터널을 빠져나오는 열차.
커브길에서 균형을 잃더니, 탈선하며 벽에 부딪혀 뒤집힙니다.
폐쇄회로 화면에 잡힌 끔찍한 참사 순간,
지금까지 80명이 숨졌고, 치료 중인 140여 명 가운데 중상자도 많아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은 가벼운 상처만 입은 이 열차의 기관사, 52살 프란시스코 호세 가르손을 체포했습니다.
제한속도 80킬로미터의 구간을 190킬로미터로 과속 운행한 혐의입니다.
▶ 인터뷰 : 이글레시아스 / 스페인 갈리시아주 경찰서장
- "(어떤 혐의입니까?) 고속열차 탈선 사고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로 구금된 것입니다."
사고 현장에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병원은 헌혈하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 인터뷰 : 사고지역 주민
- "우리가 헌혈하려고 도착했을 때 이미 많은 사람이 헌혈하려고 줄을 서 있었어요.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시민들도 구조작업에 힘을 보태는 가운데 스페인 정부는 사태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cem@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