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군경이 무르시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사망자가 500명을 넘어섰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비난 성명을 냈고, 국제사회도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에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축출된 뒤 벌어진 최악의 유혈사태로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군부가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면서 500명이 넘게 숨지자 국제사회가 일제히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특별성명을 발표하고 군부를 규탄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이집트 과도정부와 보안군의 조치를 강력 규탄합니다. 민간인에 대한 폭력을 개탄합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다음 달로 예정된 정례 합동 군사훈련을 취소하겠다고 이집트 정부에 통보했습니다.
두 나라 군사훈련인 '브라이트 스타'는 동맹의 상징으로 취소 통보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집트 당국이 대화 대신 폭력을 택한 것은 유감"이라며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군부가 이끄는 과도정부는 실탄 사용을 공식화하면서 시위대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집트 내무부는 성명을 내고 정부 소유 건물과 경찰에 대한 공격에는 실탄을 사용하도록 모든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무력 진압에 분노한 시위대도 무장하고 정부에 맞서면서 이집트 사태는 점점 파국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성훈입니다. [sungho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