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마다 다른 교과서를 쓰는 미국에서는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돼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뒤늦게나마 교사들이 동해로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을 가르치도록 하는 지침이 미국에서 처음 나왔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이동석 씨는 수업시간에 분통이 터질 때가 많았습니다.
교과서 지도에 적힌 'Sea of Japan'이라는 글귀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동석 / 미국 캘리포니아 스톤릿지고 졸업
- "(동해 표기 때문에)화가 많이 났습니다. 'Sea of Japan'이라는 표기가 그 사람들(미국 학생)에게 인식될까 봐 우려스러웠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적어질 전망입니다.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미국 메릴랜드주의 앤 어런델 교육청이 동아시아 지도를 가르칠 때 동해의 명칭에 대한 논란을 학생들에게 설명하라는 내용의 교사지침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동아시아지역 지도를 만들 때는 학생들에게 일본해와 동해를 함께 쓰도록 지도해 달라는 당부도 포함됐습니다.
미국에서 동해와 일본해 명칭을 함께 가르치도록 한 첫 사례입니다.
▶ 인터뷰(☎) : 곽윤철 / 서울시교육청 장학사
- "앞으로 교과서를 만드는데 동해표기라든지, 우리나라의 입장에 대해서 충분히 안내할 수 있도록 검토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배경에는 미주 한인사회의 꾸준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미국 교과서에 동해 명칭을 넣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이 마련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한인사회의 노력이 결실을 본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입니다.
MBN 뉴스 신동규입니다. [ easternk@mbn.co.kr ]
영상취재 : 구민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