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퇴진한 뒤 2년 넘게 구금 생활을 해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교도소에서 풀려났습니다.
그를 물러나게 했던 무르시 전 대통령은 군부에 쫓겨난 상황이어서 이집트 정국이 점점 더 혼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최중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집트 토라 교도소 앞.
탱크를 동원한 삼엄한 경비 속에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모였습니다.
잠시 후 상공에 헬기 한 대가 교도소를 빠져나가자 환호성과 함께 자동차 경적이 울립니다.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이 헬기를 통해 2년 4개월 만에 교도소를 빠져나갔습니다.
▶ 인터뷰 : 무스타파 / 무바라크 전 대통령 지지자
-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석방을 축하하려고 이곳에 왔습니다. 무바라크 없이는 이라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무바라크 없이는 국가도 쇠퇴했습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곧바로 군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에는 가택에 연금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무바라크는 2011년 시민혁명 기간 시위대 850여 명이 사망한 사건에 연루돼 지난해 6월 1심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하지만, 법원은 올해 1월 재판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무바라크 변호인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재심을 명령했고, 이를 통해 무바라크를 석방했습니다.
30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독재자의 석방에 이집트 내에서는 반대 시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로 인해, 현재 집권한 군부와 무르시 전 대통령 지지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의 대립구도 속에 무바라크 석방 반대시위까지 더해져 이집트 정국은 더욱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최중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