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불과 2년 전 쓰나미가 덮쳤던 후쿠시마가 갈수록 방사능 오염이 심해지면서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3시간만 노출돼도 죽음에 이를 수 있을 만큼 강한 방사선이 원전 주변에서 측정됐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에서 측정한 방사선량은 시간당 최대 1,800밀리시버트.
사흘 만인 어제(3일) 다시 측정해보니 방사선량은 2,200밀리시버트까지 올라갔습니다.
3시간만 노출돼도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2011년 대지진과 쓰나미로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최악의 상황입니다.
도쿄전력은 방사선량 수치가 높아진 이유를 모르겠다며, 탱크 고무패킹에 스며든 오염수 탓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실한 저장 탱크를 어떻게 처리한다는 내용은 없이 크게 위험하지 않다는 주장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다나카 순이치 / 원자력규제위원장
- "베타선은 투과력이 약합니다. 납을 통과하는 감마선과는 다릅니다."
원전 사태를 책임지겠다던 일본 정부는 사태가 이 지경인데
▶ 인터뷰 :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 "7년 뒤 올림픽까지 아무 문제 없도록 방사선량을 급격히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일본 정부의 대책없는 무능 속에 후쿠시마는 나날이 죽음의 땅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