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상고온에 시달리고 있는 호주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최악의 산불인데요.
요즘 단풍 구경 가느라 산행 많이 하시는데, 메마른 날씨에 산불, 각별히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숲 전체가 시뻘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소방당국이 헬기까지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보지만, 불길을 잡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불길은 순식간에 주택가까지 번져 집 전체를 집어삼켰고, 도로는 온통 검은 연기로 가득 찼습니다.
불길을 피해 간신히 빠져나온 주민들은 충격에 빠진 모습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주민
- "집에 있었는데 불길이 빠르게 집 쪽으로 번졌습니다. 물을 뿌리긴 했는데 집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산불이 난 곳은 호주 남동부의 뉴사우스웨일즈 주.
어제(17일) 하루에만 100여 건의 산불이 발생해 이틀째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미 가옥 100채 이상이 불에 탔고 이재민 수천 명이 발생했지만,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인터뷰 : 배리 오파렐 /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
- "얼마나 많은 가옥 손실이 있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수백 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세계자연문화유산인 시드니 인근의 블루마운틴은 천 헥타르에 달하는 숲이 잿더미로 변했고 지역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섭씨 35도 안팎의 이상 고온에 시속 90㎞의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는 겁니다.
10년만에 최악의 산불이 발생하면서 호주 곳곳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