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지방'으로 불리는 중국 동북 지역이 살인적인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공항과 고속도로가 통제되는 등 도시 기능이 마비됐고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트럭 앞부분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구겨졌습니다.
도로 곳곳은 사고 차량으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중국 랴오닝성 국도에서 30중 추돌 사고가 발생해 한 명이 숨지고 두 명이 크게 다쳤습니다.
5미터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살인적인 스모그가 문제였습니다.
▶ 인터뷰 : 사고 운전자
- "앞차가 갑자기 멈췄는데 스모그로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차를 봤을 땐 이미 늦었죠."
스모그가 중국 동북 지역 전체로 확산하면서 휴교에 들어가는 학교도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도 폐쇄돼 차량 통행이 중단됐고, 항공기 운항 역시 끊겨 동북 3성은 그야말로 마비 상태입니다.
최근 시작된 겨울 난방으로 미세먼지가 늘어난 데다, 추수가 끝난 농가에서 옥수수밭을 태워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 인터뷰 : 야오지에 / 중국 하얼빈 과학기술대 교수
- "옥수수밭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오는 먼지와 일산화탄소가 대기 확산을 더디게 하고 도시와 교외의 공기 순환을 막았습니다. "
나흘째 계속되는 사상 최악의 스모그에 중국 동북 지역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