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 씨가 북한에 억류된 지 1년이 넘었습니다.
미국인 가운데서는 최장기 억류인데, 도대체 배 씨는 무슨 사연으로 풀려나지 못하는 걸까요?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케네스 배 씨가 한국전 이후 가장 오래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이 되어버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이 보도했습니다.
배 씨는 지난해 11월 3일 북한에 들어갔다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이유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최근 북한에 억류된 전용수 목사보다 두 배나 길고, 냉전 시대인 1968년 억류된 푸에블로호 승무원들의 11개월보다도 긴 것입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배 씨가 억류된 후 석방이 이뤄질 기회가 최소 3번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먼저 미 국무부는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 특사를 북한에 보내려 했지만, 북한 측이 초청을 전격 철회해 무산됐습니다.
또 배 씨의 어머니와 미국프로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에도, 결국 풀려나지 못했습니다.
지난 일 년간 특히 북미 관계가 꽉 막힌 점이 배 씨의 석방을 어렵게 한 것입니다.
한편, 배 씨의 어머니는 구금 1년을 맞은 지난 3일 미국 언론에 그의 석방을 기원했습니다.
배 씨의 어머니는 "아들은 북한 노동교화소에 간 첫 번째 미국인"이라며 "미국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