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태풍 하이옌으로 쑥대밭이 된 통곡의 필리핀 소식입니다.
큰 피해를 본 타클로반은 약탈에 총격전까지 벌어졌고 다른 지역들 역시 피해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아직 이들 지역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현지에서 김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 세부섬 북쪽의 작은 산촌마을.
태풍 하이옌이 덮치면서 마을 전체가 쑥대밭이 됐습니다.
뿌리째 뽑힌 나무들이 줄줄이 쓰러져 있고 건물도 처참히 무너져 내렸습니다.
▶ 스탠딩 : 김태영 / 기자 (필리핀 말락탁 마을)
- "이처럼 지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전봇대 대부분은 쓰러져 있어 전기는 엿새째 들어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 인터뷰 : 마을주민
- "할머니 집에서 지내고 있는데 지붕이 날아가 비를 피할 곳이 없습니다."
식량은 물론 당장 마실 물조차 부족하지만 아직까지 도움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는 상황.
취재진만 봐도 주민들이 몰려들 정도입니다.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이번 태풍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타클로반시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죽음의 도시를 빠져나가려는 사람들로 공항은 북새통을 이루고,
거리 곳곳은 총을 든 군인들로 긴장감이 감돕니다.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곤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약탈은 기본,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타클로반시 주민
- "저쪽에서 총을 쏴서 도망쳤어요. 필리핀 반군단체거든요. 엄청 많아요."
태풍이 휩쓸고 지나 간지 오늘로 엿새째, 필리핀은 여전히 혼돈에 빠져 있습니다.
필리핀 세부에서 MBN뉴스 김태영입니다.
[ taegija@mbn.co.kr ]
영상취재 : 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