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하이옌으로 쑥대밭이 된 필리핀 타클로반 현지에 우리나라 구호대가 도착했습니다.
국제 사회의 지원도 밀려들면서 최악이었던 상황도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입니다.
전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풍 하이옌이 휩쓸고 지나간 지 일주일째.
생지옥이나 다름없던 타클로반에 구호물자들이 속속 도착하고, 거리에 방치됐던 시신들에 대한 수습 작업도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거리 곳곳에는 먹을 것을 구걸하는 아이들로 넘쳐나는 등 여전히 사정은 열악하기만 합니다.
전염병 발병 등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
그래도 아이들 표정은 천진난만합니다.
▶ 인터뷰 : 피해지역 어린이
- "(상황이 힘들텐데 그래도 웃고 있네요?) 웃는 것이 가장 좋은 약이거든요."
현지 주민들을 도울 우리나라 구호대가 오늘 오후 타클로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구호대는 우리 교민의 안전을 파악하는 한편 내일부터 본격적인 구조활동에 들어갑니다.
미국도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에 이어 최첨단 병원선을 추가로 파견하기로 하는 등 국제 사회 지원도 밀려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우리의 핵심 원칙은 친구가 어려울 때 돕는 것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 필리핀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유엔이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4천400여 명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