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을 휩쓸고 간 슈퍼 태풍 하이옌에 이어 이번엔 유럽에서 대형 폭풍이 몰아쳤습니다.
이탈리아 지중해 섬 사르데냐에 불어닥친 폭풍 '클레오파트라'로 18여 명이 숨졌습니다.
이상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세차게 내리는 폭우.
담벼락의 진흙이 깎이고 길거리엔 물이 차올랐습니다.
이탈리아 지중해 사르데냐 섬에 폭풍 '클레오파트라'가 불어닥치며 도로와 가옥이 물에 잠겨 3천여 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피해주민
- "건물 2층에 살지만 이번 폭풍 때문에 심각한 손해를 입었습니다."
사르데냐 지역의 6개월 강우량에 해당하는 폭우가 새벽 90분 사이 쏟아지며 최소 18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가장 피해가 심한 올비아 지역은 산사태가 발생하고 다리가 붕괴하면서 6명이 숨졌고, 도로로 흘러들어온 물이 한때 2미터 높이까지 치솟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올랜도 / 환경부 장관
- "올비아 지역에서 모녀가 물에 잠겨 죽은 채로 차에서 발견됐습니다. 한 여성은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레타 이탈리아 총리는 긴급 내각회의를 소집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재해복구 자금 2천만 유로, 약 290억 원을 우선 집행하도록 했습니다.
이번 폭우로 대다수 공항과 항구가 폐쇄됐으며 아직 물에 잠긴 채 구조대를 기다리는 곳이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MBN뉴스 이상은입니다.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