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폭우가 쏟아진 일본 히로시마 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가를 덮쳐 4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됐습니다.
아베 총리는 보고를 받고 나서 곧바로 골프를 즐겼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무너져 내린 흙더미로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 시의 한 주택가.
나무가 빽빽하던 산에는 물줄기와 함께 거대한 길이 생겼습니다.
주택 10여 채를 순식간에 삼켜버린 이번 산사태의 원인은 사상 최대의 폭우였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이 지역의 하루 강우량은 243㎜로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이라며 "8월 한 달 평균 강우량의 1.7배"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산사태로 현재까지 숨진 사람은 39명, 실종된 사람만도 7명이나 됩니다.
▶ 인터뷰 : 히로시마 시 거주자
- "한밤중에 일어나보니 거실에 이미 물이 차 있었어요. 강물이 집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차를 타고 재빨리 집을 나왔죠. "
인명 피해가 커진 데는 일본 정부의 뒤늦은 피난 권고도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휴가 중이었던 아베 일본 총리의 대처도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는 피난 권고 발령을 포함한 산사태 보고를 받은 지 한 시간 뒤, 골프장을 찾아 약 2시간 동안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