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중국에서도 '땅콩 회항' 못지않은 승객들의 기내 난동 사건이 끊이질 않아 망신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이륙을 앞둔 여객기에서 승객이 비상탈출구를 열어버려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눈이 내리는 중국 윈난성 쿤밍 공항.
한 여객기의 비상탈출구가 3개나 열려 있습니다.
승객 153명을 태운 중국 동방항공 소속의 여객기는 활주로를 이동하다 비상구가 열려 결국 이륙을 포기하고 계류장으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비상구를 연 건 비행기 출발 지연에 대해 불만을 품은 승객들이었습니다.
여객기는 눈이 온데다 기온이 급강하해 활주로와 기체에서 얼음을 없애는 작업을 하다 출발이 7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이에 여행사 여성 가이드가 승객들을 선동했고, 분개한 승객 2명이 비상구 3개를 강제로 연 겁니다.
공안은 이들을 구류 15일에 처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최근 항공편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기내 난동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에는 태국발 중국행 에어아시아 여객기에서 승객이 여승무원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자살하겠다고 날뛰어 방콕으로 되돌아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밖에도 아이가 시끄럽게 군다는 이유로 승객 4명이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승무원의 제지에도 휴대전화를 계속 쓰다 공안에 잡혀가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