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현지시간)부터 나흘 동안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45차 세계경제포럼 연차 총회(WEF·다보스 포럼)가 열린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 국가 정상급 인사 40명 이상, 기업 최고경영자(CEO) 25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최대 규모 포럼으로 추산되고 있다. 하지만 올해 포럼에서도 남성들만의 잔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다보스 포럼 참석자 2500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에 그칠 것이라고 블룸버그가 18일 보도했다. 다보스 포럼의 여성 참석자 비율은 4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그나마 이는 역대 최저치로 내려갔던 지난해(15%)보다 소폭 오른 것이다.
CNBC는 다보스 포럼이 해마다 양성 평등과 다양성을 주요 토론 주제로 삼고 있지만 정작 참가자들의 성비 격차는 줄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보스 포럼 성평등 프로그램의 사디아 자히디 대표는 "수준 높은 여성 지도자가 많지만 이들을 데려오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여성 참가자 부족 문제는 양성 평등 이슈를 적극 논의하려는 포럼 주최 측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특히 투자.에너지 부문에서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해 두 부문에서 여성 참여율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언론과 학계 부문은 25% 가량으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북미 지역의 여성 참가율이 가장 두드러졌다. 이들 지역은 대표단의 20% 이상이 여성으로 꾸려졌다.
다보스 포럼이 '서구의 축제'라는 비판도 늘 따라다닌다. 올해 전체 참가자들의 27%가 미국인이다. 이어 영국인과 스위스인이 각각 10%다. 이들 세 나
희망적인 부분도 발견됐다. 이번 포럼에서 젊은 리더 50명으로 구성된 '글로벌셰이퍼스(GSC)'에서는 전체의 54%가 여성으로, 처음으로 남녀비율이 역전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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