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반부패 정책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사치품 소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줄어든 대신 해외에선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컴퍼니는 '2014 중국 사치품시장 연구'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사치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소비 지출액이 전년 대비 9% 증가한 3800억위안(66조5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세계 사치품 소비액의 30%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그러나 중국 본토에서의 사치품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본토 사치품 소비는 1150억위안(20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브루노 래니즈 베인앤컴퍼니 파트너는 "중국의 반부패와 공직자 검약 캠페인의 지속된 충격이 사치품 선물 수요를 줄인 데다 경기 둔화가 이어지면서 중국 본토 시장에서의 사치품 소비가 처음으로 줄어들었다”고 평가했다. 상품 별로는 시계와 남성용 의류에 대한 소비가 각각 13%와 10% 줄었다. 여성용 의류 소비는 11%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중국인들이 해외 시장에서 사치품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중국인 사치품 소비지출의 55%가 해외에서 이뤄졌다. 특히 환율 잇점을 누릴 수 있는 데다 비자 받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일본과 한국이 주요 소비 대상 국가로 부상했다.
또한 친구와 친척, 기관을 통한 사치품 해외 구매 즉 '대행구매'가 전체 소비지출의 1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래니즈 파트너는 "저가 구매 방법을 아는 많은 소비자들과 전문적인 구매 대행사가 늘어나면서 대행구매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고 말했다. 베인앤컴퍼니가 조사한 1400명 소비
[베이징 = 정혁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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